아니타 무르자니 암을 이기다.
암과의 사투 끝에 죽음의 문턱을 넘어갔다 돌아온 인도인 여성이다.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뒤 줄곧 홍콩에서 살았다. 2002년 4월, 임파선암이 발견된 뒤 4년 동안 투병 생활을 했다. 2006년 2월 2일, 악성세포가 차지한 그의 몸은 마침내 기능을 멈추었고, 그때 그는 임사 체험 상태로 들어간다. 30시간 동안의 임사 체험을 통해 그가 가지고 있던 삶에 대한, 존재에 대한, 우주에 대한 관점이 근본적으로 바뀐다. 암을 만든 것은 바로 두려움과 자기 사랑의 부족이 합쳐진 결과였음을 알게 될 뿐 아니라 삶의 두려움들을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는지도 알게 된다. 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정한 장엄함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연결된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왜 우리가 사랑일 수밖에 없는지,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등을 깨닫는다. 그 경험 후 아니타의 몸은 씻은 듯이 나았고, 임사 체험의 경이로움과 그것을 통해 깨닫게 된 통찰을 이 책에 담았다. 지금은 남편과 함께 홍콩에서 살면서, 전 세계에서 열리는 여러 회의와 모임에 초대받아 임사 체험을 통해 깨달은 것들을 나누고 있다. 또 홍콩대학교 행동과학부에서 열리는 불치병 받아들이기, 죽음에 직면하기, 영성의 심리학 등을 주제로 한 강연에 단골 강사로 초대받아 사람들에게 영감 넘치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살아가고 있다.
생명의 존재
삶은 절대적으로 안전한 게임이다. 내가 믿는 신, 혹은 우주, 그 무엇이라 부르던 그 존재는 무조건적으로 나를 사랑하신다. 이것을 온몸으로 이해하는 것이 과제이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이 된다. 나는 더할 나위 없이 장엄했고,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완벽했다. 그리고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처럼 신성으로 창조된 존재였다. 나는 내가 말 그대로 빛의 존재임을 이해했다.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자연 안에 거주하는 모든 존재들처럼 자연은 생명들로 가득하고 생명들은 모두 연결되 있기 때문에 내가 빛의 존재이면 다른 존재들도 모두 빛의 존재일 수 있다. 이 책은 임파선암을 앓다가 죽음의 순간까지 경험하고 돌아온 저자의 경험을 써 내려간 자서전이다. 암을 앓고 임사체험을 통해 무엇을 경험하고 무엇을 깨달았는지, 임사 체험 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어떻게 치유되었는지를 실 경험을 통해 감동적으로 써 내려갔다.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본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다양한 문화가 만나는 환경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이로 인해 서로 다르고 자주 모순을 빚기조차 했던 신념들을 동시에 갖게 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다음은 성인이 되고 암이라는 감옥에 갇히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성장 배경의 영향과 두려움을 키운 결과가 질병으로까지 표현되었다고 설명했다. 2부에서는 임사 체험 자체에 대해서, 즉 임사 체험 중에 경험하고 알게 된 것, 그 후 급속히 몸이 회복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3부에서는 지금 내가 생각하는 치유란 무엇인지, 오늘날 세상이 어떠하며, 어떻게 하면 내면의 장엄함을 바깥으로 표출해 우리 본연의 모습대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자는 임사 상태에서 360도 시야각으로 모든 것을 인지했고, 시간도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느껴졌다고 했다. 그리고 어떤 쪽이든 의식을 가지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이 눈앞에 나타났고, 자신이 연결되어 하나임을 느꼈다. 천국도 어떤 '장소'의 개념이 아닌 '존재의 상태'라는 깨달음이 왔고, 저자가 바로 그 '상태'에 있는 것을 알았다.
경험
나는 이 책을 어느 한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되었다. 암으로 죽어가는 그녀에게 임사체험을 하고 살아났다는 얘기와 함께 암도 말끔히 사라진 경험을 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이 책을 소개해 주었다. 믿을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의심을하면서도 책을 구입하고 읽었다. 우선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저자의 성장과정과 삶을 잠깐 비추어 생각해 볼 때, 그녀의 나라 인도에서의 엄격한 규율과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여성들을 억압하며 강요하는 문화인 듯 숨이 막혀왔다. 그런 억압 속에서 참고 견디며 살다 암에 걸렸던 저자는 원인이 두려움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지루하고 스트레스를 준다면 이대로 계속 지속해도 되는지 나 역시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건강을 좀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쓴 저자에게는 기적이 일어났다. 죽음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온 세상을 떠들썩했을 사연인데, 암이 전부 사라졌다. 실제로 영혼과 육체가 분리된 죽음을 경험하고 다시 살아난 경험을 그는 7층 짜리 건물로 비유를 했다. 일개층에서 내가 생활하고 있지만, 나머지 6개 층에서도 나의 삶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의 모습도 어쩌면 내가 아직 살지 않고 있는 삶도 이 건물에서 같이 살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니라 다른 세상의 삶을 경험하고 그녀가 깨달은 것은 두려움이 없는 삶이다. 저자와 환경은 다르지만 나 역시 두려움과 불안함이 늘 삶에 젖어있다.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을 모색해 봐야겠다. 나의 삶에도 행복이란 걸 찾아올 수 있게 노력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