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모드 로안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외로웠던 어린 시절을 지나 스물세 살에 겪은 남편과의 사별, 그 이후로 계속된 우울증까지,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이겨 내기 이한 10년간의 정신 분석 치료는 그녀를 누구보다 좋은 심리 상담가로 만들었다. 상담받는 이의 상황과 감정을 잘 이해하는 그녀를 두고 프랑스 언론은 '파리 사람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심리학자'로 소개하기도 했다. 일곱 살에 탁아소에 맡겨진 그녀는 궂은일도 도맡아 하는 '착한' 아이로 자랐다. 혼자 있을 때조차 마음껏 울 줄 몰랐고, 마음이 아픈 줄도 모른 채 그저 열심히만 살았다. 그렇게 스무 살이 되어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나 결혼했지만, 아들이 태어난 그해 남편은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사망했다. 그 후 지독한 우울증에 빠져 술만 먹던 그녀는 어린 아들을 위해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고 마음먹고 정신 분석 치료를 통해 일상을 되찾았다. 오랜 시간 깊은 상처로 힘들었던 그녀는 문제가 있어도 남들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으며 결국엔 마음의 병을 더 키우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과거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까웠다. 결국 마흔여덟 살에 하던 일을 접고 학교에 들어가 게슈탈트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해 3년 후 심리 상담소를 개원했고, 1년 뒤 심리학 카페를 열어 마음이 아픈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만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카페를 연 것 역시 그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내면의 슬픔과 분노를 털어놓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처음엔 사람들이 찾아올까 싶었지만 나중에 입소문이 나면서 18년 동안 5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카페를 찾아와 일, 사랑, 인간관계에 대한 온갖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916번에 걸쳐 열린 심리학 카페에서 오간 이야기 중에서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적이고 핵심적인 심리 상담 내용을 추려 이 책을 지었다.
책소개
이 책은 파리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도시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함께 느끼게 합니다. 이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도시의 심리학이 만나 더 깊은 의미를 가지게 됨을 의미합니다.1997년 그녀가 심리학 카페를 연 뒤에 만난 첫 손님을 그녀는 잊지 못한다고 한다. "여기까지 오는데 힘드셨죠?" 한마디를 건넸을 뿐인데 손님은 이미 울고 있었다고 한다. 낯선이의 친절한 인사 한마디에 무너지는 마음은 남일 같지가 않았다. 파리 사람들은 삶이 버거운 날에 이곳을 찾는다 한다. 혼자 있을 때조차 마음껏 울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심리학 카페는 많은 위로가 된다. 이 책은 심리학 카페를 열고 상담한 내용을 공유하면서 위로와 조언을 해주는 내용이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신비로운 치유의 힘이 존재한다.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는 그저 누군가 옆에 있어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 우리의 아픈 과거, 불행한 현실, 자포자기 심정, 사랑받기 위한 몸부림, 자격지심 이런 것들이 내 삶을 고단하고 힘들게 하지만, 결국 그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은 나 자신이다. 이 책은 해결책을 전하는 내용이 아니다. 그저 서로 얘기를 들어주고 같이 울어주고 공감해 줌으로써 삶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를 본인이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채워 넣은 인생이 아닌 영원히 '내가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의 중요한 깨달음을 전한다. 이 세상에 내 마음과 똑같은 사람들만 있으면 정말 좋을까?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은 미친 짓이다.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야말로 삶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기쁨이라고 한다. 당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나의 생각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편한 책이다. 저자의 인생을 한번 생각해 보니 정말로 안타깝고 가슴아팠다. 어린 시절의 숨어있는 아픔과 젊은 시절의 고통을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어릴 때 불우한 가정형편에 고아원에 버려졌던 시절이 있었다. 어릴 때 부모님이 헤어지면서 어린 핏덩이를 고아원에 맡겼던 것이다. 그 후 어머니가 다시 찾아오긴 했지만 재혼을 하게 되면서 나는 외할머니 댁에서 자랐다. 항상 외로움과 굶주림 속에서 늘 어머니를 동경하며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문득 어린 시절이 스쳐 지나가다 보니 눈물이 고였다. 항상 주변 어른들의 시선이 따가웠고 마치 짐승을 보듯 대했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나를 힘들게 한다. 굴하지 않고 나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공한 삶을 꿈꾸며 버텨냈던 것 같다. 인생을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 내려고 애쓰는 삶이었다. 하지만, 어릴 때의 환경이 나를 인간관계에서 소극적이고 나 자신을 위해 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나의 불행이 최악이라 생각하며 세상을 불평하며 살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조금이나마 나를 위로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세상이 어떻게 나를 보든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며 힘을 키워야 한다. 나의 내면의 공허함을 채워 줄 삶을 찾아야 한다. 세상에는 나보다 더 불행하고 힘들어도 끝끝내 살아가는 멋진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그들이 나의 멘토가 되어줄 것이니 희망을 잃지 말고 나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소중한 나의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